야구
[IS 포커스] '52구가 최다' NC 원종현, 선발 전환이 '파격'인 이유
NC 구단이 예상을 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대상은 불펜 투수 원종현(31)이다.NC 2군은 25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를 1-4로 패했다. 결과보다 눈길을 끄는 건 과정. 선발 투수로 원종현이 나와 3이닝 동안 투구수 48개를 기록했다.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23일 넥센 2군전에 마무리 투수로 나와 2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두 번째 2군 등판이었던 두산전에서 '깜짝' 선발을 맡았다.김경문 NC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선발로 던져보라고 했다. 또 다른 (선발) 카드다. 3이닝을 던졌는데, 또 한 번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말에 따르면 원종현의 2군 선발 등판은 일회성 움직임이 아니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의외다. 2014년 1군에 데뷔한 원종현은 통산 205경기를 불펜으로만 소화했다. 선발 경험이 없다. 3이닝 투구가 가장 긴 이닝이다. 이마저도 2014년 6월 27일 사직 롯데전이 마지막이다. 이 경기에서 기록한 투구수 52개가 커리어 1경기 최다. 한 이닝에 15개 정도를 던진다고 가정했을 때 4이닝을 버티기 힘들 수 있다. 그만큼 원종현의 선발 준비는 파격에 가깝다.김경문 감독은 "원래 LG에 있을 때 선발을 했다더라. 그런데 경기 중 원바운드로 한 번 던지면 컨트롤이 흔들렸다"며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하면 이 공도 던지고, 저 공도 던질 수 있다. (보직 전환에 대한) 대화가 필요하지만 본인이 못하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선발로 준비시키겠다. 내심 선발로 던지고 싶을 것"이라고 밝혔다.NC는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을 빗나갔다. 개막전 3선발과 4선발을 맡은 최금강과 구창모가 극도의 부진 끝에 불펜으로 이동했다. 김건태와 정수민이 임시 선발을 맡지만 아무래도 '강한' 카드는 아니다. 김 감독은 "(시즌을 길게) 준비해야 한다. 선발이 나가서 6회까지 3점 이내로 싸워주는 투수가 팀에서 3~4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발로) 던지다가 터득하는 게 있을 거다. (불펜에선 몰랐던) 또 다른 뭔가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4.25 19:51